'저출생, 유아차' 등… 성평등 단어 사용이 '언어 오염'?

구독자 수가 100만 명을 넘는 유명 과학 유튜버가 저출생 현상과 관련된 쥐 행동 실험을 소개하며 '저출생'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가 비난을 받았다. 유튜버 '과학드림'은 이 용어가 논란이 되는지 몰랐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1968년 존 캘훈의 '유니버스 25' 실험을 통해 한국의 저출생 문제를 설명하고자 했다.

 

영상이 공개된 후, 일부 구독자가 '저출생'이라는 표현이 일반적이지 않으며 정치적 색깔이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이에 과학드림은 "저출생이 불편했다면 사과한다"며, 특정 정치적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 단어를 사용한 이유로 최근 정부의 표현을 참고했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는 '저출생'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출산의 주체인 여성에게 책임을 지우는 '저출산'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일본과 중국에서도 유사한 표현이 사용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두 용어가 혼용되고 있다.

 

사과 후에도 논란은 계속되고 있으며, 일부 구독자들은 과학드림의 표현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으나, 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일부는 저출생 외에도 폐경을 완경으로, 유모차를 유아차로 바꾸어 성평등한 단어를 사용하자는 주장에 '언어 오염'에 불과하다고 깎아내렸다.

 

전문가에 따르면 두 용어의 맥락을 고려해 적절한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인선 부산대 여성연구소 교수는 용어의 의미와 맥락을 따져 사용해야 하며, 저출산과 유모차와 같은 용어에는 젠더 관점이 결여되어 바꾸자는 논의가 제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